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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을 잊어야 조인성 ‘안시성’이 산다

승준올드만 | 2018.09.16 16:13 | 조회 27
185억이 넘는 거액의 제작비를 쏟아붓고 촬영 기간만 7개월에 이른다는 대작 '안시성'. 그만한 값어치를 했을까.

궁금증을 자아냈던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이 9월1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 영화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요동 주필산 벌판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전쟁신을 시작으로 '안시성'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그 시작을 여는 이는 안시성의 성주이자 장군인 '양만춘'(조인성)도 아닌 안시성 출신 태학도 수장 '사물'(남주혁)이다. '안시성'은 겁도 없이 이제 막 스크린에 데뷔한 신인 남주혁을 전면에 내세워 그 포문을 연다. 예상대로 남주혁이 끌고가는 초반 힘은 다소 부족하다. 처음 등장하는 전쟁 신의 경우에도 너무 긴 나머지 지루하게 느껴진다.

다행스럽게도 중반부터는 '안시성'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많은 군대가 평양성으로 향하는 사이, 안시성은 버리는 카드가 된다. 한땐 전장의 영웅이었지만 연개소문(유오성)에 찍혀 반역자가 된 양만춘. 사물은 연개소문으로부터 그런 양만춘을 죽이고 오라는 명을 받고 당나라 군이 몰려오고 있는 안시성에 잠입한다. 그렇게 안시성에 가게 된 사물이지만 안시성 성민과 함께하는 양만춘의 인간적인 모습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당나라 수장 이세민(박성웅)은 20만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군사수가 5천만명에 불과한 안시성을 공격한다. 이는 무모하단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말도 안되는 싸움이다. 신녀(정은채)는 고구려 신이 안시성을 버렸다고 예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양만춘과 안시성 성민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안시성 사람들은 기름주머니, 동굴 등을 영리하게 활용해 적은 군사수로도 거대한 당나라 군을 상대해나간다. 이 과정에서 똘똘 뭉쳐 힘을 보태는 성민들과 군사들의 희생은 감동 그 자체다. 그리고 마침내 이세민의 한쪽 눈에 화살을 꽂아 당나라군을 후퇴하게 만드는 결말을 이끌며 위대한 승리를 맞이했을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과거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애국심을 고취시켰던 최민식 주연 영화 '명량'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전투 영화답게 '안시성'이 자랑하는 건 전투신이다. '안시성'은 주필산 전투와 두 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역사적으로 의미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들었던 공성전을 스크린에 리얼하게 구현해냈다는 평이다.

반면 그동안 봐왔던 장군들과는 결이 다른 조인성표 양만춘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묵직한 무게감과 카리스마 넘치는 장군의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안시성' 양만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꽃미남 얼굴에 장발을 한 채 수염을 기르고 나온 조인성은 근엄한 장군보다는 동네 형 같이 친근한 장군에 가깝다. 여리여리한 목소리나 말투 역시 고구려 장군이나 성주라 하기엔 힘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 물론 기존의 장군들과 다른, 조인성표 양만춘이 갖는 매력도 분명 있지만 전투는 물론, 극 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장군에 대한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안시성'에 나오는 또 하나의 옥에 티는 고증 부족이다. 특이하게도 조인성, 배성우, 박병은, 엄태구, 오대환, 김설현 등 '팀 안시성'만 피 튀기는 전쟁에 임하면서 투구를 쓰지 않는다. 용케도 당나라 군이 쏘아대는 엄청난 화살들은 이들의 머리만 절묘하게 빗겨간다. 이는 긴장감 넘치는 전투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큰 요소로 작용하고 말았다.

이같이 '안시성'은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고구려 사극을 표방하며 한껏 힘을 줬지만 몇 가지 요소들이 발목을 잡으며 힘 빠지게 한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전쟁신과 기적같은 승리는 감격스럽지만 곳곳에서 발견되는 헛점과 헛웃음을 유발하는 몇몇 장면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잔뜩 힘 줬지만 2% 부족해 보이는 고구려 사극은 추석연휴 전쟁터와 같은 극장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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