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꿈! 대학 진학의 꿈!
본스타 대구보컬학원이 책임집니다.
나도 할 수 있다! 는 자신감만 가지고 오십시오.
본스타 대구보컬학원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숨과 쉼, 그녀의 소리. 팔색조 매력을 지닌 '최민지'의 음악이야기

sky365468님 | 2016.02.10 15:40 | 조회 565

Special네이버 뮤직 '뮤지션리그'에서 팬들이 선정한 열세 번째 베스트리거 '최민지'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음악 창작자의 공간, 네이버 뮤직 [뮤지션리그]! 오픈리그에서 멋진 활동을 한 뮤지션들은 베스트리거가 되어 다양한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매거진 F.OUND와의 인터뷰입니다. 열세 번째로 팬들이 선정한 뮤지션은 해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최민지'가 이번 파운드 매거진 인터뷰이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네이버 뮤직 스페셜을 통해 만나보세요. 

- 자료제공 : 파운드매거진 | 등록 : 2016.02.05.


Interview숨과 쉼, 그녀의 소리



(editor_서옥선| photo editor_천윤기 | stylist_정혜정 | hair&make-up_하영경) 

 해금 연주자로 더 오래 해 왔죠?
  

국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유치원 졸업식 때, 해금 연주를 처음 접했어요. 같은 유치원 선배 중에 연주자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저희 엄마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죠. 좋게 말해서 부모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더 좋게는 엄마의 통찰력 덕분에, 나쁘게 말하면 엄마가 시켜서 시작하게 됐어요. (웃음) 실제로 해금을 한 것은 국악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였으니 열네 살에 시작한 셈이에요. 그렇게 인생의 반은 해금을 하며 보냈어요.


 오래 한 가지 악기를 다뤘는데, 혹시 중간에 다른 음악에 관심 있었던 적은 없어요?
  

힙합, R&B 좋아해요. 아주 많이 좋아해요. (웃음) 원래는 배우가 꿈이기도 했구요. 중학교 3학년 때, 연극을 처음 보고 그게 나의 길이라고 느꼈어요. 부모님은 안 된다고 하셨죠. 그 때 딜이 있었어요. 서울대를 가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주겠다. 그래서 서울대 국악과를 갔죠. 그렇게 계속 국악을 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에 겁이 많아졌고, 익숙한 것에 더 익숙해졌어요. 하지만, 전통 악기를 다룬다고 해서 전통 음악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전통 음악만 할 사람은 너무나도 많고, 나는 대중화에 관심이 생겼어요. 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대학가요제' 나가는 게 꿈이기도 했구요. 해금을 하며 노래를 한다는 건 나만 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해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가 됐어요.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탔어요. 어떤 경험이었어요? 생각만큼 국악을 알린 것 같아요?
  

노력했지만 평가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를 마지막으로 폐지가 돼서. (웃음) 지인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한테 최민지라는 캐릭터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것은 사실이에요. 국악기 하는 사람들 중엔 노래를 같이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연주자가 곡을 쓰는 경우도 드물죠. 작곡자와 연주자가 철저하게 분리된 클래식 장르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저는 그런 경계에서 놀지 않고 새로운 것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틀을 깨는 거잖아요. 남이 하지 않은 걸 한다는 것, 그것을 공개적인 무대에 올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저는 롤 모델, 레퍼런스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게 없어서 더 편한 것 같아요. 기준 없이 내 나름의 것을 할 수 있는 게 좋아요. 롤 모델이 구색 조건이 되는 게 제 스타일엔 더 어렵더라구요.



 '대학가요제'에서도 수상했어요. 이런 입상 경력이 음악을 하는데 영향을 줘요?
  

음악을 할 때, 음악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대학 재학생이라면 학교의 이름, 비즈니스, 그리고 대회의 역사 등 여러 요소들에 영향을 받게 돼요. 누군가 저를 대중 음악하는 분들에게 소개할 때, "얘, 해금해요"라고 하는 것보단 "대학가요제 출신이에요"할 때가 더 큰 반응이 오거든요. 거기서 노래도 했고, 곡도 썼고, 해금도 연주했다고 하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구요. 분명 도움을 받았어요.


 입상 경력이 좋아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욕심도 났을 것 같아요.
  

다 지원해 보긴 했는데, 떨어졌어요. 자신이 있어서 지원을 했는데, 막상 경연 무대가 시작되기 직전, 내가 왜 여기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원했던 노래를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우선 있었고, 그래서 많이 떨었어요. 결과적으로 이런 경험이 저 스스로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사실 주변에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잘 된 사람들이 꽤 있고, 저 역시도 휩쓸리듯 참여한 것 같긴 해요. 나이 들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나를 좀 더 알리고 싶단 욕심이 있기도 했구요. 서른 전에는 부는 몰라도 명예는 얻고 싶었고. (웃음) 그러나 그런 것들을 먼저 쫓는 뮤지션이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다 내려놓기로 했어요.


 뮤지션리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뭐예요?
  

홍보죠. 제가 흔히 말하는 인디씬에 속해 있어요. 투자자도 나고, 홍보 담당도 난데 홍보가 정말 쉽지 않아요. 네이버의 초록 (검색)창이 국민 (검색)창인데 그 방법적인 부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뮤지션이 등록을 하면 뮤지션리그 자체가 뮤지션을 가만히 방치해 두지 않아요. 저는 사실 관리를 그렇게 열심히 못 했어요. 동영상 업로드 수도 많지 않았고, 레퍼토리도 똑같은데, 시즌과 주제에 맞춰 제 음악을 여러 번 메인에 올려주더라구요. 처음엔 나를 어떻게 알고 메인에 올렸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등록된 뮤지션들을 자꾸 꺼내서 보여줘요. 사실 뮤지션리그에 뮤지션이 얼마나 많아요? 그 와중에 제가 베스트리거가 되어 있으니 너무나 신기하고 고맙죠.


 뮤지션리그를 시작하면서 어떤 것들을 기대했어요?
  

홍보를 하더라도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너무 일방적으로 뿌리는 순간적인 홍보 말고, 듣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고 싶기도 했구요. 뮤지션리그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는 거죠.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만, 좀 더 빈번하게 피드백을 주고 받고 싶다는 바람은 여전히 갖고 있어요.


 뮤지션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뮤지션으로서 바라는 점은요?
  

기본적인 정보들은 물론 사진, 동영상도 올릴 수 있게끔 잘 되어 있어서 특별히 새로 했으면 하는 부분은 없어요. 리그이고, 그 목적을 위해서는 지금이 딱 좋아요. 너무 세세한 것까지 올려놓게 되면 또 개인창으로 되어 버릴 수도 있어서 저희처럼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공식적으로 활동 내용을 올리는 목적으로 잘 가줬으면 좋겠어요.


 다시 해금 이야기를 물어보고 싶은데요. 해금 연주자고 그걸 알리고 싶다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 최민지의 음악에서 생각보다 국악, 해금의 비중이 크지는 않아요.
  

지금까지 보여준 건 애피타이저니까요. 국악이 우리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이에요. 교육이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은 너무 큰 문제라 제가 감히 범접할 수가 없고, 한국에 있는 국악전공자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음악 듣는 사람들이 국악을 특이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특색은 있지만 튀지 않고 적당한 선을 찾은 거죠. EP를 낸 이유는 사람들과 국악이 친해지길 바랬기 때문인데요. 전 제가 너무 해금 연주자로만 인식되진 않았으면 해요. 그래서 일부러 해금을 많이 넣지 않았죠. 수록곡 4곡 중 2곡은 국악과 관련이 있고, 나머지는 없어요. 앨범 전부를 국악적인 향기로 채워버리면 듣기 힘들지 않을까요? 저를 통해서 이런 멜로디를 듣다 보면 국악의 소리가 친숙해질 것이고, 그 이후에 좀 더 국악의 향이 들어간 곡들을 들려주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전통 음악을 듣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바이올린 같은 클래식 악기를 아예 팝 악기처럼 쓰는 경우도 있는데 해금을 완전히 기타처럼 써 보는 건 어때요?
  

해금을 해금이 아닌 것처럼 해 보는 건 다음 앨범에서 생각하고 있어요. 이펙터도 쓰구요. 사실 다른 뮤지션들, 예를 들면 블루스 뮤지션들과 잼을 할 때는 좀 더 그 쪽 느낌이 나게도 해 보고, 레게하는 분들이랑 연주할 땐 활을 짧게 써서 타악기처럼 해 보기도 해요. 해금으로는 정말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노래하는 목소리도 악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요. 머리를 잘 굴려야죠.


 해금 이외의 서양 악기들은 어느 정도 다뤄요?
  

피아노, 기타 말고는 거의 없어요. 욕심에는 베이스와 드럼도 배우고 싶지만요.


 그 두 개를 더 배우면 음악이 굉장히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그럼요. 그 두 개가 리듬 쪽이니까. 국악이 그런 리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석이 처음부터 달라서 조금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사실은 겁도 나요. 그렇게 새로운 걸 배우면 좋긴 하지만 오히려 국악적인 걸 잘 못 섞게 될까 봐 두렵죠. 그래서 아직 노래나 작곡을 안 배웠어요. 계속 고민 중이에요. 오히려 서양 음악을 하면서, 오히려 국악적인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 더 배워야겠다 싶어서 요즘 민요를 따로 배우고 있어요.



 민요를 배우는 것이 음악에 묻어 나오게 될까요?
  

그렇게 부르려고 하면 묻어 나오겠죠. 민요를 익히게 되면 멜로디나 창법이 내 것이 될 거고, 그걸 기타, 베이스한테도 줄 수 있으니까 전반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해금 연주자라고만 하기엔 목소리도 예쁘고 노래도 잘 하는데, 전부터 노래하란 말 안 들었어요?
  

그런 이야긴 못 들었지만,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는 건 좋아했죠. (웃음) 어머니가 노래나 연기를 엄청나게 반대했어요. 보수적인 어른들이 예체능에 대해 가지고 있는 단편적인 부정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물론 지금은 맘대로 하라고 하시지만, 여전히 저한테 노래 못 한다고 하시구요. (웃음) 부모님이 객관적인 편이라 우리 딸이 최고라고 하진 않아요.


 노래를 해 왔던 사람은 아닌데, 내 노래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아주 잘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대학가요제' 다시 보면 엄청 떨고 있어요. (웃음) 그 때 처음으로 내 노래를 써서 내 놓았는데 그 무대를 하고 나서는 두 가지 두려움이 왔어요. 상을 받았는데도 아무도 날 찾지 않았어요.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암울했죠. 이게 첫 두려움이었고, 두 번째는 처음 썼던 곡에 대한 반응이 좋아 너무 감사하면서도 다음 곡을 못 쓰겠더라구요. 스케치도 못했어요. 그보다 무조건 좋은 걸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러다 다시 쓴 것이 '쉬어가세요'예요. 이제서야 발매하긴 했지만, 1년 정도를 작업하는 기간으로 잡고 활동을 많이 안 하고 있어서 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선물처럼 싱글로 냈어요. 피아노 버전과 기타 버전 두 가지로 들으실 수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음악에 어떤 음악이 영향을 미쳤어요?
  

첫째는 국악이죠. 국악 안의 다양한 분야를 배웠고, 그렇게 국악은 저에게 모국어 같은 존재에요.그 외엔 R&B를 진짜 많이 들어요. '아리랑'(그녀의 노래)을 들을 땐 곡 쓸 줄을 모를 때라 지금 들어보면 좀 오글거리는 부분이 있어요. 여러 면에서 굉장히 R&B 흉내를 내고 있거든요. 노래 가사나 멜로디를 빼고 들으면 R&B죠. (웃음)


 그렇게 좋아하는데 R&B를 해 보는 건 어때요?
  

뭐 저보고 사람들이 퓨전 국악이라고도 하는데, 국악하는 사람들은 그 말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이미 그렇게 세상에 나갔으니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국악은 늘 할 거지만, R&B도 얼굴 없는 가수로 해 보고 싶기도 해요.


 해금 연주자인 최민지가 보통의 팝 음악을 하는 데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때요?
  

노래를 더 하다 보니 해금을 안 하는 줄 아는 분들도 많아요. 막상 해금 비중을 높인 앨범을 내면 또 달라지겠죠. 면전에서 욕하는 사람은 못 봤지만, 전에 '대학가요제' 나온 이후 악기 연주 비중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거란 국악 평론가의 글을 봤어요. 그런 식의 연주는 너무 많지 않냐는 거였죠. 하지만 제 딴에는 그게 작전이었고 성공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친구들이나 선배들은 응원을 많이 해 줘요. 힘이 돼요. 해금을 하며 노래하는 선배가 또 있기 때문에 음악적인 선구자라곤 할 수 없지만, 활동 범위 면에서 나름 대범하단 소리도 듣고 있구요. 그런 부분에선 선구자라고도 하지만, 부담스러워요 그 말은.


 부담이 되어야죠. 그걸 깼을 때 좋은 게 나와요. 지금 듣고 받아들이기 편안한 스타일로 가고 있잖아요. 이런 노래와 멜로디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꽤 있거든요. 이 시장에서 최민지만의 매력과 무기는 뭐라고 생각해요?
  

비슷하다고 하시지만, 저는 철저하게 다르다고 생각해요. 서양 음악은 비트 위주지만, 국악은 장단 쪽이어서 숨으로 원을 그려내는 방식이에요. 제 곡은 다 그렇죠. 늘 그렇게만 쓸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랬구요. 밥집이 엄청나게 많잖아요. 어느 집에 맛있는 것 하나 있으면 자꾸 먹으러 가는 것처럼, 저도 그 맛있는 메뉴 하나는 있다고 생각해요.


 작업 스타일은 어때요?
  

기타를 시작하기 전에는 피아노로 했었는데, 지금은 기타가 편해요. 곡 나오는 느낌도 달라요. 피아노는 배웠던 적이 있어서 좀 더 티피컬(Typical)하게 곡이 나와요. 기타는 안 배웠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지도도 없고, 답도 없지만 곡이 나오는 거죠. (웃음)


 요즘의 젊은 친구들에게 건네는 위안도 많고, 탓도 많아요. 지금 청춘을 뮤지션으로 겪고 있는 사람에게 세상은 어때요?
  

빨라요. 너무 빨라요. 약간 잔인해지고, 반면에 무감각해지는 게 있어요. 페이스북을 보면 나한테말도 없이 태그를 하는 게 당황스럽구요. 내 의지와 관련없이 항상 로그온 되어 있는 세상이라는 것도 좀 신물 나요. 2014년에 네팔을 다녀왔었는데, 거기 사람들도 너무 좋았고, 살아 숨쉬는 모든 게 빠르지 않았다는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움, 따듯한 기운들이 있었어요.


 새로운 해가 시작됐어요. 장단기 계획은 어떤 건가요?
  

악기가 주가 되는 악기 앨범을 낼 계획이 있어요. 전체 트랙 중 반 정도만 노래가 들어가는 정도로 절충을 해 보려구요. 그리고 중국어도 배우고 있어요. 지난 달에 중국 연태로 공연을 다녀왔는데 더 궁금해졌거든요. 좀 더 준비를 해서 중국에서도 공연을 더 해 보고 싶어요. 여러 악기를 쓰면서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고 싶구요. 장기적인 계획이라면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싶어요. 그게 늘 꿈이에요.



twitt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