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中 마샤

나, 할 말이 있어.. 가슴이 답답해, 언니, 그리고 이리나. 나 고백하고 싶어.

기다려줘, 이제 말 할게. 이건 정말 비밀이지만, 꼭 언니랑 이리나에게는 알리고

싶어. 못 참겠어. 나, 사랑하고 있어. 사랑하고 있어, 조금 전까지 여기 있던 그 사람. 베르쉬닌을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걸. 나도 처음엔 그냥 특이한 사람 인줄만 알았어.

그러다 그 사람이 불쌍해지고, 사랑하게 되고 말았어. 그 분의 목소리도, 그 분이

말하는 것도, 그 분의 불행도. 심지어 그 분의 딸들도 말이야.

정말 언니는 바보야! 사랑한다는 거, 이건 내 운명이고 의무야.

왜? 왜 안 되는 거야? 나쁜 짓이야? 이리나, 우린 과연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 걸까? 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 연애 소설을 읽으면 전부 다 유치한 말들만 쓰여 있고,

뻔한 말 같지만. 막상 자기가 사랑을 해봐. 아무도 그 유치함과 뻔함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언니, 이리나.. 응?

그래 알았어. 이제 할 말 다 했으니까 그만 입을 다물겠어. 그럼 이것으로, 끝. 조용히.. 조용히

 둘째인 마샤가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 고통과 고민에 대해 자매들에게 털어놓는 장면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기에, 거기에서 오는 아픔을 언니, 동생에게 고백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