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끊기(ˇ)

순간 끊기란 문장 안의 말토막과 말토막 간의 상호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하여

의식적으로 두는 끊기로써 끊기가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짧다.

순간 끊기는 문장부호가 없는 데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부 경우에

쉼표가 있는 곳에서 순간 끊기를 두기도 한다.

나는/ 철학도,ˇ법학도,ˇ의학도// 거기다ˇ심지어는ˇ신학까지도 / 열심히ˇ공부하고/ 철저히ˇ연구

하였다.

/// 그러나/ 이 모양ˇ이 꼴로// 나라는ˇ인간은/ 과거와ˇ비교해서/ 여전히ˇ불쌍한ˇ 바보다.

/// 순간 끊기는 오히려 끊기라기보다는 말토막과 말토막을 구분한다는 느낌만으로 문장을
이어서 발음해야 한다.

순간 끊기에서는 숨을 갈아 쉬지 않는다.

짧은 끊기에서와 마찬가지로 나가는 숨을 멈추는 것인데 말하는 자신도 숨을 멈추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짧다.

순간 끊기의 끊기 억양은 높지도 낮지도 않으며 평평한 상태로 멈추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순간 끊기에도 일정정도의 억양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생기는 억양의 변화는 순간 끊기가 짧은 끊기로 변화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는 문장을 짧은 끊기와 순간 끊기를 이용해 끊어 읽으면 다음과
같이 의미가 변화할 수 있다.

○ 아버지가/ 방에ˇ들어가신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 아버지/ 가방에ˇ들어가신다.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신다.) ○ 아버지ˇ가방에/ 들어가신다. ((누군가가) 아버지의 가방

에 들어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