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입시/뮤지컬입시

프로가 되려면 프로에게 배워야 합니다.
현역에서 직접 검증된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너가 지도합니다.

‘토이 스토리4’ 웃음과 감동… 9년 공백 무색한 명작의 귀환 [리뷰]

LDH님 | 2019.06.20 14:32 | 조회 440
9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 신작 ‘토이 스토리4’의 한 장면.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매 작품마다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2010년 개봉한 3편은 애니메이션 최초로 흥행 수익 10억 달러(약 1조1855억원)를 돌파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레전드 시리즈 ‘토이 스토리’가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길이 회자되는 전작들에 비해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혹은 더 빼어난 명작의 탄생이다. 팬들은 이런 재미와 감동을 기다려 왔을 것이다. 9년 만에 만나는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은 변함없이 정답고 사랑스럽다.

3편의 뭉클한 엔딩을 기억하시는지. 카우보이 봉제 인형 우디(톰 행크스)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주인 앤디가 대학에 입학하자 “잘 가, 내 파트너”라는 작별인사와 함께 그를 떠나보냈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토이 스토리 4’(감독 조시 쿨리)는 우디가 새로운 주인 보니와 새 삶을 사는 이야기로 출발한다.

주인의 행복이 최우선인 우디는 여섯 살 난 보니를 살뜰히 보살핀다. 비록 다른 장난감들에 밀려 벽장 신세를 면치 못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포키(토니 헤일)가 나타난다. 보니가 일회용 숟가락 포크로 직접 만든 장난감인데, 포키는 주인을 따르는 운명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탈출을 감행한다.

보니의 애정을 한 몸에 받는 포키가 사라지자 우디는 망설임 없이 그를 찾아 떠난다. 예기치 않은 모험에서 그는 오래 전 헤어진 도자기 인형 친구 보핍(애니 파츠)을 만나고, 스탠드를 박차고 나와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그녀 덕분에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픽사가 1995년 선보인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는 그 자체로 혁신이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진화해 온 픽사의 3D 기술은 이번 4편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인형 의상의 헝겊 재질이나 보핍의 매끄러운 도자기 피부 등의 표현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신구 조화가 훌륭히 이뤄진 캐릭터 조합도 눈길을 끈다. 쟁쟁한 배우와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우디와 우주전사 버즈(팀 알렌), 카우걸 제시(조안 쿠삭) 등의 기존 캐릭터들이 반가움을 자아내고, 포키와 인형뽑기용 부스에 사는 더키·버니(키건 마이클 키·조던 필), 골동품 가게 인형들의 실세 개비개비(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등 신규 캐릭터들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포키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으로 쉴 새 없이 웃음을 자극한다. 틈만 나면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포키와 그런 포키를 제지하는 우디의 모습에서 객석 한가득 폭소가 터진다. 피규어 스턴트맨 듀크 카붐(키아누 리브스)이 펼치는 후반부 액션신도 인상적이다. 다만 이전 시리즈를 이끌었던 버즈나 제시의 분량이 미미해 아쉬움을 느낄 관객도 있겠다.

메시지의 깊이는 한층 깊어졌다. 장난감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인데도 삶에 대한 통찰이 묻어난다. 열렬하던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간 식어 버리고 마는 씁쓸한 현실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그럼에도 우정에 기대 힘을 얻고, 사랑으로 인해 또 다른 희망을 찾는 모습도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다. 한바탕 웃음 뒤에 찾아오는 뭉클한 감동이 긴 여운을 남긴다. 100분. 전체가.

twitt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