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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는 아닙니다만, 보고나면 '노래'가 맴도는 영화 7

avril1016님 | 2016.10.30 19:14 | 조회 272

뮤지컬도 아니고, 딱히 음악과 관련된 영화도 아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 등장한 노래 한 곡이 자꾸만 귓가를 맴도는 작품이 있다. 강한 임팩트로 영화 속 장면을 더 감칠맛 돋게 꾸며준 삽입곡 일곱개를 소개한다.
 


미스 리틀 선샤인(2006)
Rick James - Super Freak

막내딸 올리브의 미인대회 참가를 위해, 한 콩가루 집안이 1박 2일간 무모한 여행길에 오른 스토리를 그린 훈훈 코미디 '미스 리틀 선샤인'. 가족들은 우여곡절 끝에 올리브를 리틀 미스 선샤인 선발대회에 올려보내고, 올리브는 할아버지와 함께 오랜 시간 준비해온 무대를 펼친다. 다른 꼬마 후보들과는 차원이 다른 댄스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올리브의 무대에는 가수 릭 제임스의 'Super Freak'가 흘러나온다. 도입부만 들어도 누구나 무슨 곡인지 아는 이 노래엔 극중 화끈하고 펑키한 할아버지의 취향이 제대로 묻어나 웃음을 유발한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1999)
Can't Take My Eyes Off You

1999년에 개봉한 미국 정통 하이틴 코미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히스 레저의 역대급 명장면이 등장한다. 극중 캣(줄리아 스타일스)을 유혹하기 위해 학교 관악대의 연주에 맞춰 등장한 패트릭(히스 레저)이 1967년에 발매된 프랭키 밸리의 노래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노래하는 장면이다. 거친 외모와는 다르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등장한 히스 레저가, 신나는 리듬으로 바뀌는 순간부터 위풍당당 걸으며 열창하는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된다.


 

노팅힐(1999)
Elvis Costello - She

영국 멜로 영화의 대표격인 '노팅힐'의 마지막 3분 30초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명곡 'She'로 장식된다. 극중 안나(줄리아 로버츠)와 윌리엄(휴 그랜트)이 모든 걱정과 오해를 뒤로 한 채 기자들이 한 데 모인 공식석상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에 골인해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까지 연달아 보여주며 음악 또한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간다. 엔딩 크레딧이 흐르며 음악은 바뀌지만, 영화의 여운과 함께 귓가에 남게 되는 노래는 단연 'She'를 부르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중후한 목소리다.


 

주노(2007)
Michael Cera & Ellen Page - Anyone Else But You

어린 미혼모 주노(엘렌 페이지)가 완벽한 부모에게 아이를 입양 보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 '주노'. 영화 말미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주노와 남자친구 폴린(마이클 세라)이 집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은 일상으로 완벽히 돌아간 주노를 가장 기분 좋게 그려냈다. 이때 두 사람이 부른 'Anyone Else But You'는 영화 열풍 못지 않은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단순한 멜로디와 기타 리프가 구준히 반복되지만, 그만큼 쉬워 자꾸만 기억나게 되는 마성의 노래.


 

아비정전(1990)
Xavier Cugat & His Orchestra - Maria Elena

홍콩의 위태로움 전문 배우 고 장국영의 대표작 '아비정전'에는 1분 남짓한 댄스 장면이 나온다. 전신거울 앞에서 하얀 러닝셔츠와 트렁크를 입고 맘보를 추는 장면은 하도 유명해, 포털사이트에 장국영만 검색해도 '맘보'가 자동완성으로 뜰 정도다. 장국영의 맘보 댄스는 극중 바람둥이 아비의 자기애를 제대로 표현했지만, 어쩐지 신나는 'Maria Elena'와는 상반되는 씁쓸함과 쓸쓸함이 짙게 스며들어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쁜 교육(2004)
Alberto Iglesias - Moon River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위험하고 강렬한 색채를 흩뿌린 영화 '나쁜 교육'에는 영화 분위기와 상반된 명곡이 존재한다. 주인공 앙겔라가 어린 시절 천상의 목소리로 부르는 'Moon River'가 그 노래다. 스페인어에 청아한 소년의 목소리까지, 오드리 햅번이 부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Moon River'다. 소아성애에 빠진 중년 사제의 요청에, 행여 친구들이 볼까 눈치를 보며 도통 집중 못하고 노래를 부르지만, 소년의 깨끗한 순백의 목소리는 그 장면에서만큼은 관객들을 감동시키기 충분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Celin Dion - All by myself

세계에서 유명하기로 손에 꼽히는 팝송, 셀린 디온의 'All by myself'는 영국의 국가대표급 로맨틱 코미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도입부를 더없이 강렬하게 꾸며줬다. 애인이 없어 외로운 브리짓 존스. 남겨있는 전화 메시지 또한 1도 없는 집에 돌아와, 외로움에 사무친 나무지 셀린 디온의 'All by myself'를 립싱크하는 장면은 외로운 솔로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파자마 차림에 한 손엔 와인이 든 술잔을, 가수 못지 않은 열정적인 몸짓과 함께 립싱크 하는 모습이 꼭 혼자 집에 있을 때의 우리 모습 같아 웃프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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