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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타이틀롤, 이성민이 짚은 아찔 포인트 13

승준올드만님 | 2018.08.26 08:52 | 조회 113

2017년 7월에 ‘공작’ 촬영을 마친 이성민은 그해 가을에 타이틀롤을 만났다.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 ‘목격자’ 상훈 역이다. 이성민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에 섬뜩했지만 주연으로서 부담감 또한 엄청났다

# 지극히 평범한 아파트
“아파트라는 익숙한 공간이 현실감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촬영한 아파트가 상상 이상으로 너무나 현실적인 공간이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리허설을 하러 촬영할 아파트에 갔는데 극적인 공간이 아니라 너무나 평범한 아파트였습니다. 그것이 ‘목격자’의 특징이기도 하죠. 뭔가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공간이 아니라, 지은 지 얼마 안 된 듯 한 너무 평범한 아파트. 오히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조규장 감독님이 생각을 잘한 거구나 싶습니다.”

# 무사히 마친 아파트 촬영
“아파트는 두 군데였습니다. 파주랑 성남 쪽에서 촬영했는데 큰 문제 없이 찍었습니다. 제작부가 준비를 잘했나봅니다. 우리가 소리 지르고 다니고 한 쪽 엘리베이터를 잡아두고 촬영하기도 해서, 주민들이 불편하셨을 텐데 한 번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 자극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
“장르적으로 뒷부분을 스피디하게 전개해서 통쾌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잔인한 장면은 제가 촬영할 때 부탁을 했었어요. 좀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달라고요. 왜냐면 살인마가 무섭고 잔인할수록 상훈이라는 캐릭터에 정당성 생길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15세 관람가 등급이 나왔네요. 나이 좀 있으신 분들도 영화 재밌게 잘 보는 것 같습니다. 의외로 연세 많으신 분들이 재밌게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성민은 ‘목격자’ 촬영 전에 동선을 체크하기 위해 조규장 감독과 현장을 다녀왔다. 사진 NEW

# 계산 없이 감정에 따라갔던 연기
“‘목격자’는 그렇게 계산하고 연기를 하지 않았어요. ‘공작’은 촬영에 앞서 계산을 좀 하고 들어갔지만요. ‘목격자’는 매 상황에 잘 몰입해 가는 게 중요했습니다. 뭐랄까요. 큰 계산 없이도 제게 오는 진동, 진폭이 컸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맞닥뜨린 상황이 명확해서 복잡한 거나 여러 가지 생각할 것이 없었습니다. 표현을 했다기보다 느껴지는 대로 감정을 표현하고 감독님이 그걸 캐치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연기하는 거에 대해서도 감독님 디렉션은 많지 않았어요.”

# 방관자에게 정당성 부여하기
“감독님과는 상훈이 처한 상황을 서로 이해하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예상 가능한 동선과 상훈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신고하지 않는 것. 이 지점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어쨌든 신고해버리면 영화가 끝나니까요. 신고하지 않는 이유에 설득력을 실었습니다.

아내한테 말하지 않은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가족들이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겠죠. 저라도 살인마와 눈이 마주친 상황이면 굳이 가족들한테 얘기해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 가족이 피해자가 아니고 우리 집도 아파트에 사는 많은 가정 중 한 집일뿐이잖아요. 우리 집만 불켜져 있을 거 아니라고 생각했을 테고요. 상훈은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신고했을 거야’라고 믿었을 겁니다.”

# 목격자에서 방관자로, 비호감 되지 않을까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상훈은 자기가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노력을 해야 관객들의 미움을 덜 받겠다 싶었습니다. ‘너무 비호감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분들이 상훈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쉽게 ‘신고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못할 걸요.

‘목격자’를 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이 물었습니다. ‘얘는 왜 신고를 안 해?’ ‘신고하면 끝나잖아.’ 저는 상황을 설명해주죠. ‘가족이 있고 그 위에 살인마가 있어. 그러면 신고하겠냐?’ 물으면 아무 대답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 영화는 나이 많은 분들이 잘 몰입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입장도 있지만 가장인 상훈을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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