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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영화계 결산 첫번째

hong님 | 2015.12.23 17:29 | 조회 417



어느덧 2015년도 저물고 있다. 올해 역시 한국 영화계는 여러 흥행작과 사건들이 있었다. 두 번에 걸쳐 결산 기사를 마련했다. '파트 1'은 배우와 관련된 내용. 두각을 나타낸 배우들을 언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별과 연령을 중심으로 현재 한국의 배우 지형도를 분석해본다.


■ 전도연, 김혜수 그리고 전지현

[무뢰한]의 전도연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최근 한국 영화의 트렌드가 스릴러나 액션 같은 이른바 '남성적 장르'나 사극 쪽으로 기울고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드라마가 양적으로 줄어들면서 여배우의 입지가 좁아진 건 사실이다. 지난 3년 동안 전국 관객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주연진에 여성 캐릭터가 포함된 영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다큐멘터리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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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관객 수의 각 구간마다 여성 캐릭터의 박스오피스 성적이 해가 갈수록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최근 3년 동안 한국 영화의 흥행 구도에 독과점 현상이 심화되면서, 메가 히트작은 늘어나지만, 그 저변을 이루는 이른바 '중박' 영화들이 줄어든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인 스트림에서 여배우의 흥행력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암살]의 전지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

이런 상황에서 악전고투한 올해의 여배우들을 살펴보면 먼저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이 눈에 띈다. 전도연은 [무뢰한]을 통해 '칸의 여왕'이 여전히 진화 중임을 증명했고(부일영화상, 디렉터스컷 수상), [협녀, 칼의 기억]에선 무협 장르에 도전했다. [차이나타운]의 김혜수도 특기할 만하다(황금촬영상, 영평상 수상). 전형적인 남성 장르인 범죄 느와르 안에서 그녀는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음울하고 잔인한 연기로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한 뼘 더 넓혔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에서 김호정이 보여준 연기도 올해 한국 영화를 아로새긴 명장면이다.

[암살]의 전지현은 '2015년의 히로인'이라 부를 만하다(대종상 수상). 안옥윤과 미츠코, 1인 2역을 맡았는데 특히 안옥윤 캐릭터를 통해 일제 강점기 실존했던 저항적 여전사를 스크린 위에서 생생하게 재현했다. 흥행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데, 20대 중반 이후 한동안 슬럼프를 겪던 전지현은 [도둑들](2012)로 분위기를 탄 후 [베를린](2013)에 이어 [암살]까지 이르렀다. 이 세 편의 관객수를 모두 합하면 3,200만 명을 넘기는 놀라운 스코어다.

30대 여배우 중에서 또 한 명을 꼽는다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을 들 수 있을 것이다(청룡영화상 수상). 한동안 충무로를 떠나 있던 그녀는 2010년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단편 [파란만장]으로 서서히 시동을 걸었고 작년 [명량](2014)으로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주더니 드디어 올해 '인생 연기'를 시전했다.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홍상수 감독과 만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허삼관]의 하지원, [은밀한 유혹]의 임수정은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두었다.


■ 20대 여배우 트로이카

[차이나타운]의 김고은

[뷰티 인사이드]의 한효주

올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20대 여배우 3인방을 꼽는다면 먼저 김고은이 있다. 1년 동안 [차이나타운](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특별언급),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등 세 편의 주연작을 내놓았다. 말 그대로 '급성장'이다. 김고은만큼 바쁜 배우는 박보영이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돌연변이],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한층 더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고, [쎄시봉]과 이누도 잇신 감독의 [서툴지만, 사랑]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톤을 유지했다.

마치 30대 선배들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올해 20대 여배우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앞에서 언급한 3인방 외에도 [오늘의 연애]의 문채원, [사도]의 문근영, [오피스]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고아성, [도리화가]의 수지, [스물]의 정소민 그리고 12월 30일 개봉 예정인 [조선마술사]의 고아라 등이 활약했다. 30 ~ 40대가 두터운 남자 배우들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아역에서 어느덧 틴에이저 배우가 된 김유정은 작년 [우아한 거짓말](2014)에 이어 올해 [비밀]까지 심리적 깊이가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박소담과 박보영

[오피스]의 고아성

신인 여배우로는 박소담이 발군이다. 2013년부터 저예산 영화를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박소담은 올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통해 도약했고(부산영평상 신인상) [베테랑], [사도]의 작은 역을 거쳐 [검은 사제들]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연기를 보여주었다. 작년 [](2014)으로 주목받았던(대종상 신인여우상 수상) 이유영은 올해 [간신]의 '설중매'(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수상)와 [그놈이다]의 '초능력 여인'으로 캐릭터의 영역을 넓혀갔다.

메인 스트림 쪽에 [위험한 상견례 2]의 진세연, [순수의 시대]의 강한나 등이 있다면, 인디펜던트 쪽에선 [들꽃]의 정하담, [인 허 플레이스]의 안지혜 등 개성 있는 신인 여배우들이 등장했다. [차이나타운]에서 '쏭' 역을 맡았던 이수경도 빼놓을 수 없을 듯. [베테랑]의 장윤주, [간신]의 '장녹수' 차지연 등은 타 분야(모델, 뮤지컬)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후 뒤늦게 첫 영화를 찍은 케이스다.


■ 40대 남자 배우 중심의 충무로

[사도]의 송강호

[검은 사제들]의 김윤석

2015년 12월 16일 현재, 총 22편의 영화가 전국 관객 100만 명 이상을 동원했는데, 주연급 배우의 남녀 성비와 연령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이는 만으로 계산했기에 1965년생부터 50대, 1975년생부터 40대, 1985년생부터 30대로 계산한다. 이름 뒤 괄호 안 숫자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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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탐정 : 더 비기닝]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영화 산업에서 남녀의 불균형은 자못 심각하며, 22편의 영화 중 40대 이상의 남자 배우가 주연진에 포함된 영화는 절반을 훌쩍 넘어 14편(63.6%)에 달한다. 여성 주연진만으로 1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와 [차이나타운] 단 두 편. 22편 중 13편(59.1%)은 남성 주연진만으로 이뤄져 있으며,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은 심해진다. 10위권 안엔 [암살]의 전지현만이 주연진에 속한다(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국제시장]의 김윤진,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의 이연희는 조연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남자 배우 쪽은 흥행의 절반 정도는 40대 배우가 중심을 잡고, 나머지 부분을 30대와 20대 배우가 차지하는 구도였다. 아무래도 장르성이 강한 대작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다 보니 생긴 현상으로,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듯하다.


■ 올해의 남자 배우들

[베테랑]의 황정민

[내부자들]의 이병헌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난 40대 이상의 남자 배우를 살펴보면 황정민이 먼저 눈에 띈다. 작년 12월에 개봉된 [국제시장](2014)은 2015년에 '천만 영화' 자리에 등극했으며(대종상, 디렉터스컷, 황금촬영상 수상), 여름 시즌에 개봉된 [베테랑]은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었다(청룡영화상 수상). 현재 개봉중인 [히말라야]도 순항 중이다. [변호인](2013)으로 두 번째 '천만 영화' 고지에 올랐던 송강호는 [사도]를 통해 [관상](2013)부터 이어진 사극 장르에서의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사도]의 영조는 그가 어떤 경지에 접어들었음을 느끼게 하는 놀라운 연기였다.

김윤석은 [쎄시봉]에서 시작해 [극비수사]와 [검은 사제들]까지 점점 흥행력이 상승되는 한 해를 보였다. [도둑들](2012)에 이어 최동훈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이정재는 다시 '천만 영화'를 기록했고, 스캔들로 잠시 휘청거렸고 [협녀, 칼의 기억]도 아쉬운 흥행에 머물렀던 이병헌은 [내부자들]의 강렬한 연기로 다시 일어섰다. 김명민은 [조선명탐정]의 두 번째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프랜차이즈 캐릭터의 파워를 보여주었다. 50대 배우로는 [명량](2014)의 최민식이 [대호]에서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놈이다]의 유해진

[악의 연대기]의 손현주

주목할 만한 배우로는 유해진과 손현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작년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 조연이지만 흥행의 가장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한 유해진은,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자신의 역할을 120% 완수했다. [베테랑]을 비롯 [극비수사]와 [그놈이다] 모두 시장에서 나름 성과를 거둔 작품이었다(부산영평상 남우주연상 수상). TV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숨바꼭질](2013)로 영화계에서도 탄력을 받기 시작한 손현주는 스릴러 장르에 최적화된 배우가 되었다. [악의 연대기]와 [더 폰]은 원 톱 주연으로서 모두 흥행을 일군 작품들이다.

이외 40대 배우로는 [무뢰한], [살인의뢰], [오피스]의 박성웅, [손님], [도리화가]의 류승룡, [탐정 : 더 비기닝], [비밀], [허삼관]의 성동일 등을 비롯 [성난 변호사]의 이선균과 임원희, [살인의뢰]의 김상경, [서부전선]의 설경구, [순수의 시대]의 신하균 등도 있었다. 정재영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로카르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서 한국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탄 건 최초였다.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와 영평상 시상식에서도 위너가 되었다.

[암살]의 하정우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

30대 배우로는 '대세'인 하정우가 [암살]로 흥행세를 이었지만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으며 주연을 겸한 [허삼관]은 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76년생 동갑내기' 권상우와 송승헌이 [탐정 : 더 비기닝]과 [미쓰 와이프]로 돌아왔다. 조승우는 [암살]의 김원봉을 거쳐 [내부자들]로, 영화계에서 오랜만에 흥행을 맛보았다. 윤계상은 [소수의견]과 [극적인 하룻밤]에서 주연을 맡았다. 작년에 [군도:민란의 시대](2014)와 [두근두근 내 인생](2014)이 흥행 면에서 조금씩 아쉬웠던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로 모든 것을 만회했다. 이외에도 [특종: 량첸살인기]의 조정석, [나의 절친 악당들]의 류승범, [강남 1970]의 김래원, [무뢰한]과 [도리화가]의 김남길, [간신]의 주지훈 등이 있었으며 변요한은 [소셜포비아]와 [마돈나] 등 메시지 강한 인디펜던트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응사' 출신 남자 배우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쓰레기' 정우는 [쎄시봉]과 [히말라야]로 메인 스트림에 안착했다. '삼천포' 김성균은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살인의뢰], [퇴마: 무녀굴],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허삼관]에 출연하는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유연석은 [은밀한 유혹]에서 임수정과 호흡을 맞추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해태' 손호준은 [쓰리 썸머 나잇]과 [비밀]에서 주연을 맡았다.


■ 천상천하 유아인독존

[사도]의 유아인

[스물]의 준호 강하늘 김우빈

2015년은 유아인의 해였다. 서른 즈음에 그가 거둔 성과는 놀라운데, [베테랑]의 재벌 3세와 [사도]의 사도 세자(청룡영화상 수상)는 이 젊은 배우의 연기 폭이 진정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영화 흥행 1위와 4위 작품에 출연하며 합쳐서 거의 2,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다. 가장 바빴던 20대 남자 배우는 아마도 강하늘이었을 것이다. 상반기에만 [순수의 시대], [쎄시봉], [스물](황금촬영상 남우신인상 수상) 세 편이 개봉되었다. 윤동주 역할을 맡은 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스물]에서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 김우빈도 꾸준히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고, TV 드라마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승기는 첫 영화 [오늘의 연애]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민호는 [강남 1970]으로 거친 남자의 세계에 접어들었고(대종상 신인남우상 수상), 최다니엘은 주연을 맡은 [치외법권]보다 조연이었던 [악의 연대기]가 더 인상적이었다. 유승호는 군 제대 후 첫 영화로 [조선마술사]를 선택했다(12월 30일 개봉 예정). 과연 그가 극장가에서 어떤 마술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 10대지만 여진구는 [내 심장을 쏴라]와 [서부전선] 두 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안타깝게도 흥행 성적이 좋진 않았다. 한편 남자 배우 쪽은 이렇다 할 신인이 없었는데, [악의 연대기]에서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경찰로 등장하는 박서준이 주목할 만하다. TV 드라마에선 이미 주연급인 박서준이 이후 영화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하다. 가수 조관우는 나이 50세에 출연한 첫 영화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보여주었다.


■ 연기돌 기상도

[강남 1970]의 설현

[장수상회]의 찬열

이젠 '보편적 현상'이 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영화 진출은 올해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미 배우로서 지명도를 굳힌 수지(미쓰에이), 이준(전 엠블랙), 준호(2PM)는 올해 각자 소박한 결실을 거두었다. 가장 알찬 성과를 거둔 '연기돌'은 준호. 청춘 영화 [스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그는 [협녀, 칼의 기억]에서 무사 율 역으로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최초의 여성 판소리 명창 진채선의 전기 영화 [도리화가]는 수지에게 큰 도전이었으며, 이준은 [손님]에서 류승룡, 천우희 등과 공연했다.

신인급 '연기돌'로는 [강남 1970]의 설현(AOA)이 있었다. 무난하고 안정적인 첫 배역이었고, 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신인이다. [카트](2014)의 도경수(디오)에 이어 또 한 명의 엑소 멤버가 배우 대열에 참여했다. 바로 [장수상회]의 찬열. 수호, 시우민, 백현 등 다른 멤버들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오늘의 연애]엔 애프터스쿨의 리지와 함께, 구설수를 일으키며 티아라를 탈퇴했던 류화영이 섹스 어필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작년 12월 애프터스쿨을 탈퇴한 주연은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 만날 수 있으며, 틴탑의 창조는 [막걸스]에 출연했다. 한편 전 카라 멤버 강지영은 일본 영화 [암살교실]을 통해 한국 극장가와 첫 만남을 가졌다.


■ 다작 배우와 위대한 조연

[암살]의 이경영

[암살]의 김의성

올해 가장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누구일까? 자그마치 10편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경영이 그 주인공이다. 2013년에 제작되었지만 이제서야 극장에 걸린 [소수의견](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허삼관], [은밀한 유혹], [협녀, 칼의 기억], [암살], [뷰티 인사이드], [치외법권], [서부전선], [내부자들] 그리고 개봉을 앞둔 [조선마술사]까지 정말 숨 가쁘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부터 친딸을 죽일 정도로 잔인한 친일파와 음모와 협잡에 능한 정치인과 은둔하는 무림의 스승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는 불가능을 모른다. 그렇다면 또 다른 다작 배우들로는 누가 있을까? 아래 표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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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폰]의 배성우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진경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을 살펴보면, 예상했던 이름도 있을 것이며 낯선 이름도 있을 듯하다. 9편에 출연한 두 배우 김의성과 이준혁이 전자와 후자가 아닐까 싶다. 먼저 김의성은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비열하고 악랄한 역할을 가장 실감 나게 해내는 배우 아닐까 싶다. [암살]의 집사나 [소수의견]의 검사나 [오피스]의 직장 상사 연기가 이런 케이스. 하지만 [검은 사제들]의 학장 신부나 [스물]의 아버지처럼 친근감 있는 모습도 잘 어울린다. 이름은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그놈이다]에서 주원의 친척 형으로 나오는 다소 모자란 남자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탁소 주인이나 [성난 변호사]에서 시체 빼돌리던 남자를 떠올리시면 익숙한 얼굴이 떠오르실 거다.

8편에 출연한 배성우는 [오피스]처럼 섬뜩한 역할부터 [베테랑]처럼 코믹한 역할까지 가능한,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잘 나가는 다재다능한 연기자다. 올해 [오피스]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7번방의 선물](2012)의 서 노인으로 유명한 김기천은 말 그대로 감초 연기자. 경비나 파출소장 연기는, 이 분 따라갈 사람이 없다. [베테랑]의 조 회장이었던 송영창, [간신]의 백정이었던 기주봉이 각각 6편에 출연했다. 그리고 최주봉의 아들인 최규환도 [허삼관], [장수상회], [성난 변호사] 등 6편에 등장했다.

[대호]의 김상호와 정만식

[히말라야]의 라미란

5편에 출연한 배우는 총 5명이다. 최근 [대호]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정만식은 [내부자들], [허삼관] 등에 나왔다. 장광은 인자한 아버지와 악역을 오가며 [소수의견], [치외법권] 등에 출연했다. 조복래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쎄시봉]의 송창식을, 혹은 [차이나타운]에서 얼굴에 흉터 있던 킬러를, [탐정 : 더 비기닝]의 전과자 이유노를 떠올려 보시길. 그리고 [암살]과 [베테랑]에서 '쎈' 아내 역으로 등장했던 진경도 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김재화가 의외일 수도 있지만, 은근히 다작 중인 배우다. [장수상회]의 왕 마담을 비롯해 최근엔 [극적인 하룻밤]에도 등장했다.

이외에도 여러 배우가 '조연'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국제시장]으로 올해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의 남우조연상을 휩쓴 오달수는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에서 김명민과 다시 호흡을 맞추었고, [암살]과 [베테랑]을 통해 '천만 요정'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암살]과 [장수상회]의 조진웅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여배우로는 라미란이 [히말라야], [미쓰 와이프] 등 4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류현경도 [오피스], [나의 절친 악당들] 등 4편에 등장했다. 중견 배우 김해숙은 [암살]과 [사도](대종상 여우조연상)에서 내공 깃든 연기를 보여주었고, 전혜진은 [사도]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과 [더 폰]의 엄지원, [극비수사]의 장영남, [대호]와 [미쓰 와이프]의 김상호 등도 기억에 남는다.


■ '응팔' 배우들을 찾아서

[차이나타운]의 고경표

[차이나타운]의 박보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되기 전에, 이미 올해 극장가엔 그들의 꾸준한 자취가 있었다. 먼저 [차이나타운]은 고경표와 박보검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영화였다. 고경표는 비열하고 악랄한 캐릭터 '치도' 역을 맡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비참하긴 박보검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모성 본능 자극하는 미소와 눈빛으로 등장하는 그는, 일영(김고은)과 관계를 맺지만, 그녀는 그를 지켜주지 못한다. 그리고 '쏭' 역을 맡은 이수경은 노을(최성원)의 여자친구로 등장해 혜리와 육탄전을 벌인 바 있다. 재미있는 건 고경표와 박보검은 [명량]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는 것. 한편 고경표는 [간신]에 진성대군으로 특별출연했으며, [워킹걸]엔 호탕한 웃음소리의 경찰로 등장해 클라라와 러브 라인을 형성한다.

'도룡뇽' 이동휘와 '정봉' 안재홍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영화는 [도리화가]다. 신재효(류승룡) 밑의 소리꾼으로 등장하는 그들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활기를 더한다(함께 CF도 찍었다). 이동휘는 [뷰티 인사이드]와 [베테랑]에도 출연했으며, 안재홍은 [스물], [쎄시봉]에서 만날 수 있다. 안재홍은 [차이나타운]에도 경찰로 잠깐 등장한다.

[도리화가]의 이동휘와 안재홍(가운데 수지)

[탐정 : 더 비기닝]의 이일화와 성동일

'정환' 류준열을 만나고 싶다면 [소셜포비아]를 보실 것.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엔 그가 출연하는 두 편의 영화 [글로리데이]와 [양치기들]이 상영되었으며, 내년 1월의 [로봇, 소리]와 2월의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 류준열을 볼 수 있다. '성보라' 류혜영은 [그놈이다]에서 안타깝게도 희생자가 된다. 정봉이의 연인 '장만옥' 이민지는 [손님]에 등장한다. '노을' 역의 최성원은 [탐정 : 더 비기닝]에서 노태수(성동일) 밑의 신참 형사로 등장하는데, 성동일과 [응답하라 1988]에서 재회했다. 한편 [탐정 : 더 비기닝]엔 이일화가 특별 출연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도룡뇽의 아버지이자 '학주'인 유재명은 [대호]의 포수 중 한 명이며 [베테랑]과 [내부자들]에도 단역으로 등장한다. 선우 엄마인 김선영은 [서부전선]과 [위험한 상견례 2]에 나온다. 마지막으로 택이 아빠인 최무성은 사극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에선 악당 두목이었고, [순수의 시대]에선 조영규 대감 역을 맡아 연회 자리에서 진상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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