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 입시 준비를 위해 이학원에 발을들여 놓은지도 벌써 다섯달이 지났다.
처음 수업을 듣고 학원 사람들과 조금씩 말을 트고 지낼때는 연기수업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다.
그땐 새로운 사람들의 연기를 보면서 내 연기와 비교 해 보기도 하고,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서 하나하나씩
고쳐 나가고 발전해 나가는 내 모습이 재밌기만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입시가 점점 가까워 질수록
나를 포함한 학원생들의 마음에도 조금씩 커다란 벽이 현실로 다가왔었다.
선생님들에게서도 예전과는 다르게 예민해 진 모습을 보게 되니 솔직히 힘이 들기 시작했다.
입시 준비 하는 몇 달 동안 미친 듯이 연기에만 몰두한다는 것이 말로만 쉬웠지 현실은 그렇치 않았다.
특히나 하기 싫은 것은 절대 억지로 못 하는 성격상 다른 친구들이나 언니오빠들 보다 더 정신을 못 차리고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언니와 친구들 모두가 “힘들지만 다시 한 번 일어서 보자‘ 라며 옆에서
힘을 주었고.선생님들께서도 의지를 다시 불태우게 되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수업이 끝날 때마다 그 동안의 내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었으며 앞으론 좀 더 어떤 면을 고쳐야 할지 마음을
새롭게 먹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연기는 마음먹은 것만큼 쉬운 것이 아니었다.
배우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항상 깨닫고.생각대로 따라주지 않는 연기력 때문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었다.
그러던 와중 다른 사람들은 연기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 어떤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지 의견도 나눠 보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 입시 연기를 하면서 깨달은 건 사람의 수십만 가지 감정을 표현해 내는 연기를 하려면 항상 사람에
대해 끈임없이 연구해야 하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 하다는 것.
그리고 한번 연습을 하더라도 정말 온 신의 힘을 다해서 몰입하여 연기해야 한다는 것 .
무엇보다고 가장 중요한 방법은 힘들고 괴로운 이 과정을 즐길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쉽진 않겠지만 다가올 앞날에 대한 불안한 마음 보다는 편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최대한 많은 것을
이끌어 내려 노력하고 기회가 이번뿐 이라는 압박감은 벗어버리는 방법인 것 같다 .
내가 선생님들께 가장 많이 들어온 얘기는“대학이 너의 인생의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
멀리 5년 10년을 내다보고 결정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힘들건 힘들지 않건 시간은 흘러간다.
이왕 흘러가는거. 조금만 노력해서 후회 때문에 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 .
지금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도 모두 나와 같은 이런 힘든 시기를 겪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견딜만하다.
입시 기간 동안 학생들 못지않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신경 써주시고 ,끈임없이 귀찮게 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을 더 귀찮게 괴롭혀라’ 라고 말씀해주신 우리 열정적인 선생님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