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 스크린, 20대 여배우 활약을 기대해

sky365468님 | 2015.11.19 15:26 | 조회 252

'여배우 기근'이라 불리는 요즘, 하반기 극장가를 책임질 20대 여배우들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24)을 시작으로, 오는 25일 나란히 개봉을 앞둔 '도리화가' 배수지(미쓰에이 수지·21)와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박보영(25) 등이 11월 극장가에 부는 '여풍'을 실감케 한다. 

◆ 충무로 괴물신인, 박소담



박소담은 전국 3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11월 개봉작 흥행 신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에서 악령에 씌인 소녀 영신으로 분해 실감나는 부마자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개봉을 전후해 그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달라졌을 정도로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영화흥행에 큰 기여를 했다.

'검은 사제들'은 원인도 모른 채 사경을 헤매는 영신을 구하기 위한 김신부(김윤석)와 최부제(강동원)의 구마예식(엑소시즘)을 그린 영화. 기존 한국영화에는 없던 엑소시즘을 다루다 보니 '첫 부마자 연기'에 큰 부담을 느꼈을 텐데도 박소담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선배' 김윤석·강동원과 팽팽한 에너지를 주고 받았다. 개봉 후 관객들은 일제히 박소담을 주목했고, 그의 당찬 연기력에 아낌없는 응원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가 차기 충무로를 대표할 여배우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듯 보인다.

◆ 수지의 변신, 미모는 감출 수 없어



'국민 첫사랑'에서 '소리꾼'으로 돌아온 배수지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인공.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에서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 역을 맡아 무려 1년간 판소리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당찬 캐릭터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연기를 시작한 후 첫 사투리와 남장 연기에도 도전했다.

'건축학개론'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외모가 망가지는 분장과 힘든 촬영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 홑겹 한복만 입은 채 폭포수를 맞으며 판소리 연습을 하는 수지의 모습이 예고편 영상에 담겨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리화가'는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꿈을 이룬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배수지와 함께 '사극 흥행 보증수표'로 일컬어지는 류승룡의 연기 앙상블도 기대해볼 만하다.

◆ '상큼발랄' 박보영의 기자 체험



국내 20대 여배우 중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스타' 박보영도 새 영화로 극장가에 찾아온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돌연변이'에 이어 박보영이 선보이는 올해 세 번째 작품이다. 

지난 여름 방영된 tvN '오 나의 귀신님' 이후 그녀를 응원하는 '열혈팬'들도 많아진 상황.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직만 하면 인생 풀릴 줄 알았던 수습 도라희(박보영)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사 하재관(정재영)을 만나 겪게 되는 극한 분투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극 중 배경은 스포츠신문 편집국이지만,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은 물론 전 세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적 요소가 많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특유의 발랄한 매력를 내뿜어온 박보영은 기존의 소녀 같은 이미지를 벗고 데뷔 후 처음으로 실제 나이 또래의 역할을 연기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가 연기한 도라희는 어리숙해 보이는 사회 초년생이지만,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당차면서도 순수한 매력이 다분한 인물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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