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봉준호 감독 " '옥자'는 괴수영화가 아니라 동물과 소녀의 우정이야기"

sky365468님 | 2015.11.10 14:05 | 조회 245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신작 ‘옥자’는 괴수영화가 아니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10일 “이 영화는 ‘옥자’라는 이름의, 사연 많은 동물과 어느 산골 소녀의 뜨거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영화 속 ‘옥자’라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닙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한 동물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옥자와 소녀를 둘러 싼 미친 듯한 세상이 더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거친 세상의 한 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미국 넷플릭스(Netflix)사가 투자사로, ‘월드워 Z’ ‘킥 애스’시리즈, ‘노예 12년’ 등을 제작한 중견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가 공동 제작사로 합류했다. 

넷플릭스는 기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달리 아프리카 내전의 소년병을 소재로 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 ‘와호장룡2’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II: The Green Destiny)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워 머신’ (War Machine) 등 신선하고 독창적인 영화들에 투자하면서, 영화 산업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 받고 있는 회사다. 

내년 초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 화제가 된 넷플릭스는 전 세계 6,9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VOD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다.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 시즌 전 분량을 동시에 공개하는 신 개념의 서비스 방식으로 드라마 시장에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공동제작사로 ‘옥자’에 합류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는 ‘디파티드’ ‘트리 오브 라이프’ ‘셀마’ 등의 영화에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것을 포함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과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월드워 Z’와 ‘킥 애스’등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 현재 넷플릭스가 투자한 작품인 ‘워 머신’을 제작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 ‘옥자’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전작 ‘설국열차’ 보다 더 큰 예산과, 완벽한 창작의 자유. 동시에 얻기 힘든 이 두 가지를, 넷플릭스가 제공했습니다. 감독으로서 진정 환상적인 기회입니다. 또한 플랜 B는 ‘노예 12년’ ‘월드워 Z’와 같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이들이기에, ‘옥자’에도 플랜 B 특유의 저돌적인 에너지가 뒤섞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옥자’는 틸다 스윈튼의 출연, 그리고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의 출연이 확정된 가운데, 소녀를 연기할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해 2017년 개봉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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